농작물 관리·병해충 사전 대비 필요

2020년 장마가 시작됐다. 기상청은 최근 2020년 올해 장마가 6월 26일부터 1달간 지속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평년의 경우 내륙지방은 6월 23일 전후, 제주지역은 6월 20일경에 시작되는데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것이다. 기상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장마의 특징을 마른장마와 지역별 국지성 집중호우의 다발생으로 보고, 특히 농작물의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갑작스런 국지성 집중호우에 큰 피해 발생
기상 전문가들은 올 장마철 강수량을 작년(291.1mm)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올해에도 마른장마와 국지성 집중호우를 경고했다.
최근 몇 년 동안의 장마 추이를 보면 평년(356.1mm) 보다 적은 비가 내리지만, 특정지역에 짧은 시간동안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려 농경지의 침수 등 큰 피해를 일으킨다는 점이다.
장마의 가장 큰 특징은 구름층으로 구성된 장마전선이 남부와 중부를 오가며 맑은 날씨와 많은 비를 번갈아 뿌린다는데 있다. 장마철에는 비가 그친날에도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병해충발생에 좋은 조건이 되기 때문에 장마철 관리가 1년 농사를 좌우한다. 여기에 더해 국지성 호우가 내린다면 1차적인 침수 피해에 이어 병해충의 다발생까지 2차 피해를 유발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지성 호우는 높은 산맥들이 연결된 우리나라의 지형적 특성에서 기인한다. 지역별로 어떤 지역은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반면, 그 인근지역은 거의 비가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공교롭게도 지구온난화는 이런 양상을 더 부추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가 진행될수록 강수량은 크게 늘지 않지만 오는 곳에 단기간 많은 양의 비를 퍼붓고 그 밖의 지역은 오히려 가물어진다는 보고도 있다.

매 년 장마철 농작물 피해 증가
이러한 국지성 호우는 연도별 전국 장마기간 강수량 추이에서도 분명히 알 수 있다. 2019년 장마철 강수량은 291.1㎜로 다른 해의 강수량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다만 강수일수는 9일로, 역대 평균인 18일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를 나타냈다.
심지어 ‘마른장마’ 현상이 극심했던 2018년(10.5일) 보다도 적은 일수다. 강우일수는 적은데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다는 얘기는 그만큼 집중호우가 심했다는 반증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장마가 지난 뒤 비가 그치고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의 벼 재배단지는 병해충으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이화명나방 유충이 침투한 벼 줄기는 노랗게 죽어가고, 줄기 밑 부분의 즙을 빨아먹는 먹노린재·벼물바구미 등도 잇따라 발생하며 농민들을 애타게 만들었다.
고추 등 밭작물도 역병과 탄저병 등 병해로 인해 장마의 후폭풍을 제대로 겪었다. 이에 따라 집중호우 등이 예상될 때는 배수로(물 빠짐 길) 정비와 밭이랑을 높게 하는 등 농경지를 관리하고, 농작물이나 시설물이 물에 잠길 경우를 대비해 대응요령을 알아두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장마 후 늘어나는 병해충 피해에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벼, 물 관리 후 병해충 예방 집중
벼는 농수로에 발생한 잡초를 없애고 논두렁이 무너지지 않도록 물길을 만들어 주는 등 사전 정비를 한다. 논두렁에 물길을 만들 때는 물살에 흙이 휩쓸려 무너지지 않도록 비닐로 땅 표면을 덮어주거나 논물 관리를 할 수 있는 ‘개량형 물꼬’ 등을 설치한다.
또한 산간지의 계단식 논에서는 여러 곳에 물길을 크게 만들도록 한다.
집중호우로 인해 벼가 물에 잠겼을 경우에는 벼 잎 끝만이라도 물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신속히 논물을 빼 공기와 접촉 시킨다. 물이 빠진 뒤에는 새물로 걸러대기를 해 뿌리의 활력을 높여야 한다. 또한 도열병, 흰잎마름병 및 벼멸구 등 병해충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밭작물·원예작물, 물 빠짐·쓰러짐 관리
밭작물이나 원예작물은 물 빠짐이 좋도록 이랑을 높인다. 노지에서 재배하는 작물은 줄 받침대를 설치해 강풍에 의한 쓰러짐을 예방한다.
비오기 전, 주요 병해충 예방 약제를 살포하고 많은 비로 겉흙이 씻겨 내려가 작물의 뿌리가 땅 위로 나왔을 경우에는 신속히 흙을 덮어주고 바로 세워준다. 생육이 불량한 포장은 요소 0.2%액(비료 40g, 물 20L)을 잎에 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과수원, 열과·병해충 2차 감염 방지
경사지에 위치한 과수원은 빗물을 한 곳으로 모아 유속을 줄일 수 있도록 집수구를 설치하고 부직포 등으로 땅 표면을 덮어 토양의 유실을 막아야 한다. 또 마른날이 계속되다가 폭우가 내리면 과실수의 양·수분 흡수가 높아져 열매가 터지는 ‘열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평소에 물을 주기적으로 줘야 한다.
수확기에 다다른 열매가 떨어지면 가공용으로 이용하고, 덜 익거나 상처가 난 열매는 병해충 발생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땅에 묻어 2차 감염을 막아야 한다.
또 강풍과 비바람이 예보될 경우에는 미리 가지를 유인해 묶어주고, 원줄기에는 지주목을 설치해 쓰러짐에 대비 한다.

축사, 환기시설 점검으로 질병 차단
오래된 축사는 축대와 지붕, 벽 등에 문제가 없는지 미리 살펴보고 축사 안에 습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환기시설을 점검한다.
특히 가축 감염과 축사 내에 질병이 유입되지 않도록 미리 방제 장비와 소독 약제를 준비하고 사료가 물에 젖거나 변질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한다.

시설하우스, 밀폐·고정이 최대 관건
시설하우스는 바깥의 물이 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하우스 주변에 물길을 만들고, 비닐 교체가 예정된 하우스는 미리 비닐을 제거해 집중호우나 강풍에 의한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또 시설하우스 안에 설치한 전기·전자 장비를 미리 점검해 누전을 방지한다. 강풍이 예보될 경우 비닐하우스를 밀폐하고 골재와 비닐이 밀착될 수 있도록 끈으로 단단히 고정한다.

농기계, 바람有·습기無 장소에 보관
장마철 농기계를 보관할 때는 흙이나 먼지 등 오물과 습기를 제거한 뒤 기름칠을 해 통풍이 잘 되고 비를 맞지 않는 곳에 덮개를 씌워둔다.
농기계가 침수됐을 경우에는 시동을 걸지 말고 물로 깨끗이 닦은 후 습기를 완전히 제거한 다음 기름칠을 하고, 수리전문가의 점검을 받은 후에 사용해야 한다. 또한 기화기, 공기청정기, 연료여과기 및 연료통 등은 습기가 없도록 깨끗이 청소하거나 새 것으로 교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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