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 냉해현장을 가다
품종 전환·예방기술개발 필요 “내년 위해 힘내세요!”

전국 배 최대 주산단지 나주가 4월에 덮친 저온현상으로 시름이 깊다. 나주는 배 재배면적이 약 1,940㏊로 전국 20%의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배 생산에 큰 비상이 걸렸다. 5월 12일 나주시 농업기술센터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 나주배원예농협은 인근 농업인들을 방문하여 이상저온으로 인한 착과불량과 관련된 현장기술지원을 실시하였다. 농가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듣고 온 나주시 농업기술센터 나상인 소장을 만나 현장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았다.


현재 나주의 피해는 어느 정도이며, 농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4월 6일 꽃눈이 피었을 시기에 기온이 영하 4℃까지 저하되어 서리가 오면서 배 착과에 미친 파장이 상당히 큽니다. 달관조사 결과로는 피해율이 70% 정도로 추정되며, 정부에서 실시한 정밀조사가 현재 통계작업 중인데 5월 중순경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특히 당장 올해 농사가 중요한 임대농들은 작물보호제를 통한 병해충 방제나 배나무 관리에 벌써 손을 놓아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열매가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소득 보장이 없는 과수원 관리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돈과 시간을 들여 관리하는 것보다 적은 금액이라도 농작물재해보험으로 보상받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착과가 거의 없는 과수원이 많아 수확량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배값 상승과 국내 판매량 및 해외 수출량 부족도 크게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저온 피해로 인한 대책은 무엇입니까?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저온과 같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인간이 막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방상팬 ▲미세살수 ▲불을 이용한 연소법 등의 저온 피해를 막기 위한 기술이 있는데, 나주의 재배환경에 맞는 연구가 가장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나주에서 재배되고 있는 배 품종의 85%가 ‘신고’인데, ‘신고’보다 개화시기가 더 늦은 품종으로 전환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이미 재배하고 있는 농가가 품종을 전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신규로 식재하는 농가에 권장하며, 농정 당국에서 판로를 지원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농업인의 의식을 전환할 수 있는 교육과 저온 피해 예방을 위한 예산 지원이 필요할 것입니다. 피해가 반복되는 농가를 우선적으로 선발하여 지원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자연재해는 농가 책임으로 돌릴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부분입니다. 농약이나 영양제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 앞장서는 사회적 책임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농가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빠르게 의사결정하여 지원해주길 바랍니다.
올해의 피해로 과수원을 방치하면, 내년의 농사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나주를 비롯한 전국 농업인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전라남도는 총 22개의 시군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나주는 가장 강점이 있는 농업도시입니다. 벼, 배를 비롯한 과수, 시설채소, 축산 4대 품목이 구색을 맞추어 적절한 균형을 이루었습니다.
나주를 비롯한 전라남도 22개 시군은 인구의 고령화와 감소로 침체된 농어촌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농어민에게 공익수당을 지급하였으며, 나주는 13,000세대에 60만원씩 농어민 공익수당을 지급하였습니다.
이러한 우수한 농업지원책이 나주의 농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농업이라는 것이 매년 생각한 것처럼 되기는 힘듭니다. 외부환경에 의한 영향이 크고, 자연재해는 특히 인간이 막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마라톤 선수가 42㎞를 달리면서 달리는 내내 심장이 아플 거라 생각하고 달린다면 완주는 불가능합니다.
농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는 힘들지만 내년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센터와 나주시가 지치지 않고 계속 완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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